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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춘천 KBS 기상캐스터 임소연 (국어국문학과 05)

  • 작성자 박수연
  • 작성일 10.05.16
  • 조회수 22639

이번 직업의 세계에서는 현 춘천 KBS 기상캐스터 임소연 (국어국문학과 05) 선배님을 만났다. 그동안의 동문 선배님들과는 달리 재학생인 우리와 학번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선배였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고, 자신의 꿈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직접 춘천으로 내려가 임소연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기상청 자료 및 예보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쉽게 설명해드리는 일입니다. 1분 30동안 나가는 모습은 날씨 정보를 전하는 일이지만 방송 4~5시간 전에 와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AWS(자동 관측 기계) 데이터나 송보 등을 통해 날씨 정보를 확인한 뒤 원고를 작성하고 배경, CG를 입력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많은 일을 준비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춘천 kbs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 중인데 어떤 프로그램의 예보를 하고 있는가?
강원 지방 쪽에 방송되는 ‘뉴스 광장', ‘930 뉴스’ 라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기상 예보를 하고 '강원의 아침', '시사 집중 11', '라디오 춘천' 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날씨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직업계의 선배, 혹은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이유는?
MBC 박은지 기상캐스터입니다. 기존 기상캐스터와 달리 기자나 앵커 같은 톤으로 차별화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기상 캐스터라는 틀에 국한되지 않고  국군 MC, 홍보대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기 발전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에 오래 종사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늘 대기학개론을 가지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받고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 MBC 박은지 기상캐스터. (자료 출처 MBC)

 
-기상 캐스터가 된 계기와 준비과정.
어릴 때부터 방송을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고 꿈을 위해 되도록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나를 드러내는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문학과 희곡학회에서 유명한 작품이나, 직접 선배님들이 쓰신 희곡을 배우로서 연기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포리터 TV'라는 포터블 관련 사이트에서 동영상 VJ를 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모 소주 대학생 모델에 제가 아닌 선배님께서 제출을 했는데 국민대학교 대표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 또한 나를 어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이외에도 졸업 후 시험을 준비하며 경제,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경험 증권사 인턴을 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딱히 별다르게 기상캐스터를 위해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기상캐스터로서의 제가 되는 한 부분들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 소주 회사 대학생 모델 응모 영상. 결국 국민대학교 대표가 되었다.
 
 
-본인의 기상캐스터로서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5시 30분에 분장을 마치고 6시부터 원고를 작성합니다. 6시 30분 정도에 직접 CG를 입력하고 7시 10분부터 아침 뉴스 스탠바이를 합니다. 그 후 방송이 끝나면 라디오에 참여하고 대기 후 930뉴스에 들어갑니다. 12시 이후 오후 라디오 방송을 마치면 하루 일과가 끝납니다. 
 
-기상캐스터면 날씨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따로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인지?
기상 캐스터로 뽑힌 후 서울 본사에서 일주일 정도 대기학과를 나온 기상 전문 기자 선배님들께 전문 지식을 교육 받습니다. 그때부터 기초적 기상 지식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인터넷, 기상 관련 책을 보며 꾸준히 공부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지역 기상청 예보관님들께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분들이 기상캐스터들을 모아 3달에 한 번 정도 교육을 해주십니다. 그래도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부를 계속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당혹스럽거나 어려운 점.
큰 사건사고는 없었고 사소한 실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원고를 잊어버리면 더듬더듬 하다가도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어떤 말이든 하는데 너무 당황해서 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똑같은 말을 2번 반복했죠. 하지만 PD님께서 웃으며 그건 방송사고가 아니라 미숙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스스로 모자란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날씨를 전하는 자신만의 효과적인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라 하긴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내가 시청자라면 무엇이 궁금할까?’를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거나 소나기가 내릴 것 같으면 무겁지 않은 작은 우산을 준비하시라고 말하고, 강풍주의보가 내릴 때는 어떻게 전하면 시청자들이 확 와 닿게 체감할까를 고민하며 ‘길의 입간판이 흔들릴 정도다.’라고 전해드렸습니다.

-앞으로 어떤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고 이후 어떤 목표나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지?
원래는 방송이 꿈이었기 때문에 기상캐스터 이외에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직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 날씨를 전하는데 최고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라도 기상캐스터 하면 저를 떠올릴 수 있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에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기상캐스터가 피상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좀 더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예쁜 모습으로 90초 동안 보이는 것이 기상캐스터의 모든 것이 아닙니다. 뒤에서 많이 노력해야하고 체력도 좋아야 해요. 또한 날씨와 정보를 자기만의 색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일찍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하고 앞을 향해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꿈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믿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대학교 후배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지금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 접하는 모든 일들, 지나치는 모든 순간들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항상 ‘지금’에 충실한 것이 가장 실천하기 어렵지만 꿈을 이루는 가장 정직한 방법입니다. 학교에서 겪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노력 끝에 그 꿈을 이룬 사람. 아직 꿈에 대해 제대로 확신조차 내리지 못한 나의 눈에 선배님은 너무 빛나보였다. 꿈을 가지지 못한 친구들이 안타까웠다는 선배님의 말을 들으며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똑같이 연연하는 그것들이 나의 꿈과 인생에 과연 제일 중요한 것인가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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