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퀵메뉴 메뉴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위해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체크 후 저장을 한 경우 쿠키 저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교회는 직장인들의 힐링캠프 역할해야” / 이의용(교양대학) 교수
“매주 금요일 낮엔 하나님과 함께 행복한 점심을 먹습니다.”
서울 중구 수표로 영락교회에서 33년째 금요직장인예배 성가대를 지휘하는 이의용(사진) 국민대 교수는 지금도 1981년 신입사원 시절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그는 영락교회 앞 쌍용그룹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땐 신우회가 없었다. 교회에서 지휘자로 봉사했던 그는 회사에서 합창단을 조직했다. 단원 대부분이 크리스천이어서 성가곡을 맘껏 불렀다. 연습 시간이 절대 부족하고, 대원들의 출석도 들쭉날쭉했지만 환상적인 화음을 이뤄냈다. 모두가 절박하고 기쁜 마음으로 찬양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합창 활동은 계열사에도 확산됐고 그룹 차원의 합창대회까지 확산됐지요. 지정곡은 가곡 등이었지만 자유곡은 대부분 성가곡이었지요. 합창대회가 마치 찬양대회 같았어요.”
그러던 81년 어느 날 이 교수는 영락교회에 직장인을 위한 예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으로 참석한 예배에서 특송을 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찬양대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금요직장인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영락교회와 가까운 쌍용, 극동빌딩, 백병원, 중부경찰서, 자영업체를 운영하는 젊은이 등 다양하다. 150여명에서 많을 때는 300여명이 매주 금요일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예배를 드린다.
‘직장인예배’는 그야말로 작은 교회다. 기성교회와 달리 조직도, 갈등도 없다. 모두가 자원해 출석하고 봉사하기 때문이다. 회사 업무로 지친 인근 직장인들을 위해 69년 영락교회에서 제일 먼저 시작됐다. 이후 새문안교회, 연동교회, 정동제일교회, 종교교회, 남대문교회 등 서울에서만 20∼30개 교회가 주 1회 직장인예배를 운영하고 있다.
7일 영락교회 직장인예배 45주년 감사예배를 드린 이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먼 곳은 아프리카나 이슬람권 같은 곳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 회사가 아닌가 싶다”면서 “교회가 직장과 그 안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그들을 회복시켜주는 힐링캠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39068&code=23111112&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