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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작문 연습·일기 쓰기·영화 속 대사로 감정 표현 익히기 "시험 치르는 분명한 목표 찾아 공부하라" / 하준수(영상디자인학과) 교수

  • 작성자 박차현
  • 작성일 14.07.08
  • 조회수 6445

ETS 토플과 함께하는 '성공한 유학파에게 듣는 영어 공부법' (上)

 

미국·캐나다·영국 등 영어권 나라의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 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에게 영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인 토플(TOEFL)은 국내에선 1964년 처음 시행됐다. 토플 시험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토플 시행 50주년을 맞아 영어 자격시험 주관사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와 함께 성공한 유학파에게 듣는 영어 공부법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미국 라이더대학 영문학과장 오세웅 교수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오세웅(55) 교수는 현재 미국 라이더대학교 영문학과장이자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3년 라이더대학교 조교수부터 시작해 영문학과장 생활만 11년째다. 뉴욕주 대입 검정고시 출제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미국 문학 작품에 대한 서평을 써서 학술지에 게재하는 문학비평가로도 활동 중이다.

 

―동양인으로서 미국 대학의 영문학과장으로 선출된 이력이 독특하다

"사실 처음 라이더대학교 영문학과 조교수로 갔을 때 몇몇 사람들은 원어민이 아닌 동양인이 영어 수업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다가가 친하게 지내며 나를 알리려고 노력했고, 결국엔 존중과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1987년 토플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유학이나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는 덜했을 시기인데, 특별한 공부 비법이 있었나

"1985년 텍사스주립대 석사 과정 입학을 위해 처음 본 토플 시험에서 고득점을 취득했다. 박사 과정 입학을 위해 1987년 두 번째 토플 시험을 봤는데 만점이 나왔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실전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특히 영어 문장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문장의 구성을 알 수 있는 구문과 작문에 집중했다. 대학 시절 영자지 기자로 활동하고 군대에서도 꾸준히 영어로 일기를 썼던 것이 도움이 됐다. 문장에 대한 이해는 영어 공부의 기본이다. 영어로 말을 아무리 잘해도 정확한 표현이 아닐 수 있으나, 작문을 연습하면 제대로 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맛깔나는 영어 비유표현' '영어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등 영어 공부법과 관련한 다수의 책을 썼고 '오세웅 박사의 영어학습법'이란 주제로 강연도 많이 했는데,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공부법은?

"한국에서는 '좋은 영어 시험 점수' 자체가 목표가 된 것 같아 아쉽다. 토플은 외국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일 뿐이다. 시험 성적만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예전에 텍사스에 있을 때 어학 연수를 온 한국 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토플 강의를 잠깐 했는데 토플 점수만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시험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오 교수처럼 외국에서 인문학 교수를 꿈꾸거나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토플 시험을 보기 전에 '왜 내가 시험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미국 대학에 입학해 수업을 따라가려면 영어로 논술을 쓰고 원서를 읽는 능력, 실질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 특히 미국 대학의 인문학 전공에서는 실력의 많은 부분을 논술로 평가한다. 영문학부 과정에서는 한 과목당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원서 소설 1편을 읽어야 시험을 볼 수 있다. 과연 본인의 영어 실력이 이를 따라갈 수 있을지 신중히 고려해본다."

 

 

해외 문화재 반환에 기여한 하준수 영화감독

2011년 6월, 프랑스에서 약탈해갔던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반환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2005년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꼬레엥2495'를 제작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하준수(40) 영화감독이다. 그는 현재 다큐멘터리를 위주로 영화와 디자인, 시각예술을 오가며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국민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어떻게 해서 영화감독이 됐나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단순히 영화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미국의 대표적인 예술대학인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더 아트에서 '필름 앤드 비디오' 석사 과정을 마쳤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독이 됐다."

―유학 준비는 어떻게 했나

"가고 싶은 미국 대학원 3곳을 미리 방문하고 그곳 교수와 직접 면담한 끝에 최종 학교를 선택했다. 내 경우, 토플 시험을 통해 높은 점수를 얻기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예술 방향과 맞는 학교와 커리큘럼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물론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므로 토플 시험을 준비하면서 유학 생활에서 필요한 말하기 연습을 주로 했다."

―미국에서 영화를 전공할 때 필요한 준비는 무엇이며 영어 공부 비법은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예술대학에서는 토론 위주의 수업이 이뤄진다. 자기 작품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말하기 능력은 필수다. 나는 대학 시절 영화를 많이 보며 영어를 공부했다. 특히 영화 속 대사를 통해 감정·상황에 따른 영어 표현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 대학원을 다니면서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생과 미국 아시안 컬처럴 카운실 장학생에도 선발돼 비교적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2002년 제36회 뉴욕필름엑스포 심사위원상, 2004년 아테네필름페스티벌 실험 영화상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하 감독처럼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예비 영화감독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자기의 작품과 성향에 맞는 해외 영화제를 찾아 출품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더불어 자신의 작품을 잘 소개할 수 있는 언어적인 능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관객이 영화를 보긴 하나, 작가에겐 관객과 교감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

 

원문보기 :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07/201407070 26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