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불문학자이며 소설가인 이가형(李佳炯) 국민대 명예교수가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자신의 시신을 서울대병원에 기증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둘째 아들 한우씨는 “평소 아버님은 사람이 죽어 구태여 육신을 남기고 떠날 필요가 있겠느냐며 어머님과 함께 시신을 기증하기로 하셨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출신인 고인은 도쿄(東京)제국대학 불문과에 재학중 학도병으로 징집돼 동남아 전선에 투입됐다가 1945년 연합군 포로가 돼 싱가포르 포로수용소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46년 귀국했다. 포로생활을 계기로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중앙대를 거쳐 국민대 대학원장으로 있다가 정년 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