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영석 기자] “화가가 많은 나라에 과학자도 많다”는 통계로 입증된 대명제로부터 저자(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말문을 연다.
그는 빌 게이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육필원고를 3000만달러에 사들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과학과 예술은 이미지를 이용한 직관적 방법과 창의성을 공통된 자산으로 삼는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 위기를 ‘창의성의 위기’로 요약한다.
유학 체험(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을 통해, 관련 지식에만 매몰된 한·일 유학생들과 달리 자신감 넘치는 미국 학생들이 토론하고 쓰면서 스스로 이론을 완성해 가는 것은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겸 화가로서, 그는 미술 작업을 통한 독특한 창의성 계발 훈련법과 자신만의 조형어법 찾기 요령을 제시한다.
창의성으로 무장한 이들은 활기찬 에너지와 적절한 훈련·감수성을 동반하고 있다. 우리 안에 숨은 창의성을 발굴하기 위해 그가 동원한 방법은 달리기·노래하기·그리기·쓰기 같은 ‘일상’이다.
진실한 감동을 담아 노래 부르고, 언어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채 미술품을 감상하는 일은 창의성 계발에 도움되는 기술 훈련이다.
저자는 ‘20주 체험 미술 프로그램’으로 인도한다. 제1권은 선 긋기부터 회화·건축·조소 같은 장르를 통해 10주간 내면을 탐색토록 했고, 제2권은 호흡 변화와 리듬 표현하기, 비평하기,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하기 등 창의성을 깨우는 10주 과정이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써라. 처음엔 마음으로 쓰고 나중에 머리로 고쳐라.” “글이 안 나올 때는 잘된 남의 글을 타이핑하다가 나만의 선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밀어붙여라.” 저자는 “창조성은 의식적 개입이 최소화했을 때 저절로 솟구친 에너지에 의해 북돋워지며, ‘바로 실행하기(Just do it)’가 최선책이다”라고 말한다.
매일 15분만이라도 규칙적으로 ‘예술과 놀고 즐기는’ 것이 훗날 축적된 창의력으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