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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스캔들·잦은 부상에 ‘휘청’… 우즈 ‘메이저 15승’서 스톱[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멀어지는 ‘메이저 최다승’
메이저 최다승 사활 걸었지만
니클라우스 ‘18승’ 넘지못해
최근엔 아킬레스건 긴급 수술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 결장
PGA 통산 ‘82승’ 다승 1위
통산 ‘73승’ 니클라우스 앞서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집에서 개인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으로 긴급히 수술을 받았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마스터스는 물론 올 시즌 남은 메이저대회에 전부 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즈는 최근 마스터스 출전을 목표로 훈련 강도를 높이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우즈가 마스터스를 포함해 메이저대회 출장에 이토록 사활을 거는 이유는 바로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때문이다. 우즈는 현재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1912∼2002)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기록상으로는 공동 1위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사실상 우즈가 단독 1위나 다름없다.
스니드의 우승 중에는 지금 기준으로 함량 미달인 대회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1968년 PGA투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상당수 기존 기록들이 누락되거나 유실됐고, 1980년대 PGA투어가 공식 기록을 새롭게 정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예를 들어 스니드가 우승한 대회 중 3차례는 36홀로 치러졌으며, 또 다른 한 대회는 겨우 18홀로 우승자가 결정됐다. 현재 PGA투어는 최소 54홀 이상 진행돼야만 공식 우승으로 인정한다.
출전자가 턱없이 적은 대회도 문제다. 스니드는 팜비치 라운드로빈에서 무려 5차례나 우승했는데 그중 4번은 출전자가 고작 15명이었고, 나머지 한 번은 14명밖에 되지 않았다. 또 1946년 스니드가 우승한 월드 챔피언십 오브 골프는 36홀 경기에 참가자가 4명에 불과했다. 이런저런 사정을 다 고려해 스니드의 기록을 다시 평가하면 정확한 그의 우승 횟수는 74승에 그친다.
우즈의 82승은 20년 동안 매년 4승 이상을 해야 이룰 수 있는 대기록이다. 현역 중 우즈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쌓은 골퍼로는 필 미켈슨(미국)이 있다. 현재 통산 45승(메이저대회 6승)이지만 우즈보다 5살이 더 많은 데다 PGA투어를 떠나 LIV골프로 이적한 상태라 메이저대회를 빼곤 더 이상 우승을 추가하기란 불가능하다.
현역 선수 중 우즈보다 어린 선수로는 40세의 더스틴 존슨(미국)이 24승(메이저대회 2승), 35세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7승(메이저대회 4승)이다. 그러나 우즈와의 격차가 워낙 커서 당분간 우즈를 따라잡을 선수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투어 분위기를 생각해 볼 때 앞으로 통산 40승을 넘기는 골퍼 자체도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우즈의 통산 우승 기록은 불멸의 대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골프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천하의 우즈가 지금껏 넘지 못한 마지막 산이 있었으니 바로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이다. 니클라우스가 지난 1986년 마스터스에서 46세라는 역대 최고령 우승으로 세운 통산 18승의 대기록이다. 많은 골프 전문가가 역대 최고의 골퍼를 뽑는데 우즈를 니클라우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기록 때문이다.
비록 통산 우승에서 우즈가 82승으로 니클라우스의 73승을 앞서지만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맞붙는 메이저대회 승수는 15승으로 18승인 니클라우스에 3승 뒤진다. 골프 전문가들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일반 대회 10승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니클라우스는 우즈를 여전히 20승가량 앞서고 있는 셈이다. 우즈로서는 니클라우스보다 빠른 추세로 앞서가다 지난 2009년 터진 희대의 섹스 스캔들과 2010년 이혼 그리고 이후 세 번의 허리 수술 등 줄부상으로 잃어버린 10년이 무척이나 아쉬울 듯하다.
스포츠심리학 박사,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