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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3] 국민대 헌혈왕, 안항민씨를 만나다.

  • 작성자 김민정
  • 작성일 12.07.08
  • 조회수 13576

헌혈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는 혈액으로, 수혈이 필요한데 병원비가 부족한 환자에게는 헌혈증서로, 헌혈하는 본인은 정기적인 건강 확인을, 이웃에게는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등 '1석4조'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모자란다 모자란다 하던 혈액 수급 량은 결국 바닥을 치고, 470억 원어치의 혈장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만큼, 헌혈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장려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은데도 우리나라의 헌혈률은 5.5% 우리나라의 수요조차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 헌혈을 남의 일이라고 미루기 보다는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인이 얼마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대한적십자사에 문의를 통해 우리 대학의 헌혈왕을 찾아보기로 했다. 국민대 헌혈왕은 2009년부터 현재 까지 무려 54회에 걸쳐 헌혈을 해 온 안항민씨( 전자공학 전공 03). 2등은 45회, 3등은 38회였다. 국민*대 헌혈왕 안항민 학생을 만나보았다.

Q. 헌혈의 집에서 국민*인 중 헌혈을 가장 많이 하신 걸로 뽑히셨는데, 뭔가 이렇게 헌혈을 많이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 헌혈을 하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때 였어요. 그땐 헌혈을 하면 봉사시간 인정을 해주는 제도가 있었거든요. 단순히 봉사시간을 위해 헌혈을 한 것이라, 그 땐 별로 목적의식 같은 게 있을 리 없었고, 그렇게 많이 헌혈을 하러 다니지도 않았어요. 10번도 안됐을 거예요. 본격적으로 헌혈을 많이 한건 대학교에 들어와서부터 였죠.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 보다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이건 아니다 싶었달 까요. 사실 A형, B형, AB형, O형 가진 사람들 얼마나 많아요. 다들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생각에 아무리 헌혈 수급 량이 심각하다고 해도 무심코 지나가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서로 책임을 미루다 보면, 지금처럼 피해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 올 수밖에 없어요. 이런 생각으로 한두 번 시간 날 때 마다 헌혈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습관처럼 시간만 나면 가서 헌혈을 하게 됐네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헌혈 횟수가 54회가 되었어요.


Q. 헌혈을 많이 하게 되면, 은장 금장 등 여러 가지 상을 받게 된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런 상을 수상 하신 적 있나요?

네. 은장은 헌혈30회 이상, 금장은 50회 이상 했을 경우, 받을 수 있어요. 이만큼 헌혈을 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수여 되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수령할 헌혈의 집 을 선택해야 받을 수 있죠. 저 같은 경우 2007년에 은장을 받고, 2010년에 금장을 받았는데, 사실 상을 받기 전까진 굳이 세보지 않아서 몇 번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났는데, 상을 받으니 자연스레 몇 번 했는지 계산해보게 되고, 또 자랑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상은 헌혈증서와 표창장 그리고 시계를 받았어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건을 상으로 받게 되어, 정말 실용적으로 잘 쓸 수 있었어요.

 


Q. 헌혈을 많이 하게 되면, 빈혈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많은 헌혈을 하시고도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나요?

많은 분들이 헌혈을 하면 뭔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어차피 피는 매일 몇 백cc씩 없어지고, 새로 만들어지고 합니다. 자신의 몸무게의 1/12 정도가 피의 양 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예를 들어 60kg인 사람의 경우 약 5kg의 피가 있는 거죠. 이 피 중에서 10%정도가 여유분입니다. 즉 500g 정도가 여유분의 피이고, 헌혈은 이중에서 320~400cc 정도의 피를 빼내는 겁니다. 우리의 몸은 이 정도의 피가 없어지더라도, 그 만큼의 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왕성한 신진대사를 하고 약 하루정도 지나면 없어진 피의 90%정도는 회복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헌혈을 통한 체혈로 건강상 문제가 생기고 그러진 않고 건강을 해칠 정도의 헌혈을 할 수 없게 관리도 되고 있습니다.


Q. 헌혈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 부모님들이 걱정하시진 않으신가요?

많이 걱정하시긴 하시죠. 아무래도 부모님 세대에서는 헌혈 이라는 게 많이 홍보되지 않아서, 그저 몸에서 피가 많이 나가면 어떤 식으로든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으세요. 그래서 종종 전화하셔서 헌혈 좀 그만해라. 머리 어지럽지는 않으냐며 우려 섞인 말씀을 하시곤 하시죠. 그럴 때 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인데, 내가 지금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 아니냐고 안심시켜 드리곤 해요. 이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Q. 헌혈을 많이 하시는데, 헌혈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던지 한 일이 있나요?

제가 워낙 헌혈을 많이 하다 보니, 주변에서 많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좀 알려지기도 했었어요. 한 번은 친구가 저한테 가족 중 한 명이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혈을 받기위해 헌혈증이 필요하다. 좀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제가 당장 급한 게 아닌지라, 당연히 친구에게 헌혈증을 주었는데, 덕분에 수술이 잘 끝났다며 정말 고마워 하더 라고요. 실제로 제가 한 헌혈이 이런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뭔가 뿌듯하고 기뻤어요. 그 뒤로 더 시간 날 때 마다 더 자주 헌혈을 하러 갑니다.

 

 * 찾아가는 길 : 성신여대 1번 출구 투썸플레이스 건물 4층 ( 02-925- 3566) 

  Q. 헌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인가요?

몇 회 이상 헌혈을 하고 나면, 건강검진을 해주세요. 제 혈액으로 알 수 있는 제 건강상태를 체크해 주세요. b형간염, c형간염, 인체 T림프 영양성 바이러스, ALT, 매독항체, 총 단백, 말라리아 항체, 비예기항체 같은 것들 이죠. 이렇게 헌혈을 하고 나면, 간단하게 제 몸 상태도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소소한 기념품들도 헌혈의 기쁨이라 할 수 있겠죠. 제가 늘 가곤 했던 헌혈의 집 성신여대 돈암점의 경우에도 영화관람권, 상품권, USB, 손톱 깎기 세트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헌혈 증서를 주는데, 이게 있으면 나중에 제가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수술을 해야 해서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제가 헌혈한 만큼 수혈을 받을 수 있어요. 현재 제가 뭐 급하게 필요할 일은 없지만, 사람 일이란 게 모르는 거잖아요. 또, 주변에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도 있어서 정말 좋아요. 누군가 아프다고 하면 그저 걱정하는 일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헌혈증을 주면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도 줄 수 있어 좋습니다.

Q. 헌혈을 망설이고 있는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헌혈만큼 쉽게 할 수 있는 봉사가 없어요. 잠깐 시간 내서 헌혈하고 선물 받고 나오면 되는 일이죠. 하지만, 그 조금의 노력이 가장 크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가 아닌가 싶어요. 몸이 아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플 땐, 아무리 주변에서 많이 걱정을 해줘도 크게 위로가 되지 않거든요. 그런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헌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헌혈의 위생 상태라던 지, 건강상 문제가 없을까 등등의 걱정으로 헌혈을 망설이고 있는 국민*인이 있다면, 헌혈을 54회 나 해본 선배로서, 정말 위생적이고, 건강상으로도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고 보장합니다. 아마 첫 시작이 힘들지, 하고 나면 아 별로 힘든 일이 아니 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실 거예요. 조만간 헌혈의 집에 나란히 누울 수 있길 기대합니다(웃음).

 

얼마 전 내가 사는 아파트에 정전이 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전이 된 후에도 반나절 동안이나 이렇다 할 안내 방송도 없고, 그렇다고 불이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러다 반나절이 조금 지난 후 전기가 들어오면서 불이 켜졌는데, 그때 서야 안내 방송이 나왔다. 작은 실수로 정전이 되었고, 쉽게 고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 누구도 경비실에 알리지 않아 경비실에서는 정전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 누군가의 작은 시도만 있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서로에게 미루다가 결국 반나절 동안이나 다 같이 불편을 감수 해야만 했다. 이는 헌혈의 경우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물론, 헌혈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남이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다. 모두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먼저 시도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헌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국민*인이 있다면, '내가 먼저 한다' 라는 생각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