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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팀플을 위한 국민*인들만의 노하우
팀플을 누구와 하느냐는 성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다. 그러나 보통 이름순이나 무작위 등으로 복불복 팀 구성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의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모두 Yes라 할 때, No라고 하는 청개구리형, 단체 대화창에 1이 없어지지 않는다거나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인 은둔형, 팀장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아르바이트와 개인사정 등으로 비협조적인 무임승차형, 매번 지각에 분장한 역할도 매번 늦는 거북이형 등 누구나 공감하는 피하고 싶은 유형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은 일. 모두가 행복한 팀플을 위한 성공적인 노하우를 들어보자.
저희 국제통상학과 특성상 전공수업 안에서는 팀플을 해 본 기억이 없었지만, 몸으로 표현하기나 우리소리우리몸짓과 같은 교양수업과 생산관리, 조직과 인간 등 경영학과 수업에서 주로 팀플을 많이 해봤어요. 그래도 그중에서도 저한테 제일 기억에 남는 팀플은 '조직과 인간' 수업이에요. 조직이 중심이 되는 수업이다 보니 팀플 주제도 팀원에 대한 과제였어요.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친한 사이가 아니면 말도 잘 하지 못하는 수줍은 성격 탓에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제일 불편하고 난감했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해봤어요. 무엇보다 서로 친해져야 편하게 얘기 나누고 팀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팀플하는 친구들과 '진짜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까지 성격만 탓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 내가 먼저 용기내서 제안한 것이 있어요. 첫째, 시간표를 공유하기. 서로의 시간표를 보면 다른 수업도 같이 듣는 친구가 분명 있어요. 만약 혼자 듣는 강의라면 나중에 질문이 있거나 과제에 대해 물어볼 때 아주 유용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락도 이어갈 수 있고요. 둘째, 공강 시간에 친목을 위한 시간을 갖기.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팀워크를 위해서는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자주만나야 친해지겠죠. 그런데, 자주만나더라도 항상 지루한 팀플 얘기만 하다보면 친해지기 정말 어려워요. 자기 얘기를 할 시간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강요는 아니지만 공강시간에 밥 한 끼 정도 같이 먹으면서 서로에 대해 자연스레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셋째, 상대방 번호를 저장할 때는 학과와 학번도 같이 적어두기.
대부분 상대방 번호를 저장할 때 이름만 써 놓잖아요. 어차피 팀플만 끝나면 다시 보지 않을 사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다양한 전공 학생들을 만나는 게 팀플의 장점인 만큼 나중에 필요한 일이 생기면 다시 연락하면 좋잖아요.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내가 먼저 다가가야지'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분명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성공적이었던 팀플은 '방송제작과실습'이라는 강의에서 뉴스보도팀을 맡아 직접 기획하고 구성하였던 팀플이에요. 우연히 동기들과 함께해서 호흡이 척척 맞았던 팀플이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팀원 중에는 29살 듬직한 형, 통통 튀는 신입생이 있어서 환상의 조합이었죠. 특히 군대를 제대한 남자들이 많아서 일단 무척 편했어요. 마침 동기들과 갓 전역한 때라 남다른 열의를 갖고 각자 역할을 분담한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죠.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희 팀은 모임 때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주제를 논의하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마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의견을 좁혀나갔습니다. 팀플에서 교수님이 바라는 것이 '협동'인 것처럼 다 같이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내기위해서 팀플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서로의 동의를 구해서 우리끼리 지켜야할 약속을 분명하게 규칙을 정해두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팀플 약속 시간에 늦을 때는 벌금 1000원을 내고, 결석 시에는 사유와 상관없이 벌금 5000원 등으로 규정해 놓는다면 서로가 훨씬 신경 써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이렇게 팀플을 하면서 모인 벌금은 나중에 다 같이 회식을 하면서 팀플 뒤풀이 하는 데에 쓰이고 팀플이 끝난 다음에도 계속 연락하는 가까운 사이로 지내게 되는것 같아서 좋아요. 저희 팀이 정했던 세 가지 규칙을 소개해드릴게요.
국민*인들도 자신의 팀에 맞게 규칙을 바꿔도 좋을 것 같아요. 첫째,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피드백으로 의견 보완하기. 둘째, 온라인회의보다는 오프라인 회의하기. 셋째, 패널티를 만들어 정해진 출석부에 기록하고 벌금 또는 벌점을 주기. 저희 팀의 규칙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얘기이기도 해요. 하지만 언제나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현대화법의 이해와 연습' 수업에서 '방송토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적이 있어요. 방송에서 나오는 것처럼 주제도 우리가 선정하고, 대본도 직접 짜서 앞에 나와서 조끼리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무작위로 10명 내외로 팀이 구성되었어요. 사실 팀플을 많이 해봤지만 10명이 넘는 인원으로 팀플을 해본적은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막연하였는데, 처음 모이고 보니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낯설고 많이 걱정했죠. 대본을 정하려면 당장 다 같이 모여야 하는데 10명의 인원이 한 번에 모이기란 정말 쉽지 않잖아요.
결국 온라인 대화방에서 언제 모일지 계속 논의 한 끝에 한 번에 다모이기는 실패했죠. 그래서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짜에 모여서 처음 회의를 시작했어요. 그러나 다들 어색하기도 하고 인원이 너무 많다보니까 몇몇은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러다보니 회의 때마다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대화방에서도 마찬가지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팀플일수록 더욱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첫째, 시간약속을 맞출 땐 나의 시간을 희생하기. 서로가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다보면 하나의 의견을 맞춰가기가 정말 어려워요. 정해진 약속이 있더라도 덜 중요한 약속이 있는 사람이 때로는 희생할 필요가 있죠. 둘째, 팀원끼리 사회자, 서기, 연락담당 등 구체적으로 역할을 세분화하기. 단순히 범위를 나누는 것보다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해야 해요. 만약 일부 팀원만 참여하는 회의는 팀플이 무의미하니까요. 그래서 개개인의 책임감을 더욱 강화시켜줄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셋째, 팀원이 많을 경우 작은 팀으로 나누기. 둘째와 같은 맥락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일단 작은 단위로 나눌수록 활발한 의사소통이 되고, 약속을 잡기도 훨씬 수월하니까요. 저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보고 나니까 처음부터 완벽한 팀플이 제일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만이 어려움이 닥쳐도 의연히 해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팀플의 노하우는 사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작은 실천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신이 원하는 학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팀플을 할 때는 '협동'만큼 중요한 것이 '책임감'이 아닐까. 팀플에 임하는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팀플은 때로는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모이기도 하고, 같은 분야의 전공 학생들이 모이더라도 서로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학문의 식견을 넓혀 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서로서로를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팀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