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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국민*인들의 특별한 취미!

  • 작성자 박차현
  • 작성일 15.07.28
  • 조회수 10779

1학기 종강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개강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 방학 초기에 다 잡았던 여름 방학의 포부는 무너져가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국민*인을 위해 준비해 보았다. 덥고 습한 여름이라 밖에 나가기가 겁나는 국민*인들도 주목해보자! 남은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실내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요즘 핫 한 취미들을 소개한다.

 

 

여름철, 허전한 내 손목에게 주는 선물. 팔찌 만들기


 

Q. 팔찌를 구매하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요. 밖에서는 5000원에 파는 팔찌를 만들면 2000원이면 만들 수 있고, 10000원짜리 팔찌는 4000원이면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또 재료의 색깔이나 부자재 같은 것들을 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완제품을 사면 '아 이 색깔이면 더 예쁠 텐데', '여기에는 이런 부자재가 더 어울릴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직접 제품을 만들면 100% 제 마음에 드는 대로 악세 사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아요.

 


Q. 요즘은 일정금액을 내고 팔찌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에 비해 직접 만드는 팔찌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팔찌를 만드는 카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는데 아직 실제로 방문한 적은 없어요.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일단 아마 자릿세 등이 포함되어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는 가격이 더 높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구비된 재료도 직접 사는 것보다는 적을 것 같고요. 집에서 만드는 것의 한 가지 추가적인 장점은 한 번에 여러 개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카페에서는 개인 당 한 개씩 만들 수 있고 재료도 작게 잘라져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팔찌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동대문에서 재료를 직접 구매하면 한 번 구매한 재료로 팔찌가 2~3개는 제작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만 바꿔서 커플 팔찌, 우정 팔찌로 제작할 수도 있어요. 또한 똑같은 제품을 여러 개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직접 만드는 팔찌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캐릭터를 넣은 파라코드 팔찌


Q. 국민*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팔찌 디자인이 있다면?
작년에는 닻 모양의 팔찌가 유행했었는데 올해는 파라코드 팔찌가 제일 유행인 것 같아요. 특히 파라코드 팔찌에 캐릭터를 넣은 팔찌가 제일 유행이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올 해에 가장 많이 만든 팔찌이기도 하고요. 파라코드 팔찌의 특성 상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고 착용한 채로 물에 들어가도 잘 말리기만 하면 팔찌가 상하지 않아요. 또 여성스럽거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아니라 캐주얼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느 옷에도 잘 어울려요. 혹시 이번 여름에 편하게 차고 다니실 팔찌 찾으신다면 파라코드 팔찌를 추천합니다!

 


티끌 모아 캐릭터 만들기! 나노블록

 


Q. 요즘 나노블록이 유행이에요! 어떻게 나노블록을 하게 되셨나요?
우선적으로 디즈니를 정말 좋아해요. 디즈니 영화도 즐겨보는 편이고 내 나이또래들은 다 그렇듯이 미키와 미니가 새겨진 물건 하나정도는 꼭 갖고 있었죠. 그러던 중 홍대를 걷고 있었는데, 여러 나노블록을 조립해서 진열 한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미키와 미니도 보였는데 그 모습이 아주 귀여웠고 성인이 되어서 한 번도 만져볼 수 없었던 레고 블록으로 미키와 미니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나노블록의 매력이라고 하면 미키, 미니뿐만 아니라 도날드덕과 데이지덕, 몬스터주식회사, 더 나아가 도라에몽, 톰과 제리, 마리오까지 추억 속 만화 주인공을 내가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동심으로 돌아가 레고를 조립하고, 자신만의 추억 속 만화영화 주인공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유행이 되지 않았을까요?

 

 

Q. 블록 크기가 작아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나노블록은 말 그대로 ‘나노’ 입니다. 그래서 블록 크기가 매우 작아요. 여자인 저는 손이 작아서 쪼물쪼물 블록을 찾아서 잘 조립할 수 있었지만 같이 만든 친구는 남자라 그런지 손이 커서 레고를 꽂는 것조차도 쩔쩔매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래도 설계도에 나와 있는 대로 한 단계씩 번갈아 가면서 조립 하다 보니 굉장히 재밌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남자들이 만들기에 크기가 문제가 되어서인지 최근에는 좀 더 큰 레고가 나온 것도 볼 수 있었어요. 크기도 3배정도였고, 블록 하나의 크기도 더 크던데요? 다음에는 그 레고를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나가는 글귀도 내 것으로. 캘리그라피


Q.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바쁜 일상생활에서 펜과 종이만 있다면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 때문에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더욱 흥미를 가지는 것 같네요!

 

Q.초보자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캘리그라피를 하는 다른 분들의 작품을 많이 보고 글씨를 따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한 작품들을 보고 따라 하다보면 ‘이 부분에서 이렇게 바꿔볼까, 저렇게 바꿔볼까, 여기를 더 굵게 써볼까’ 란 생각이 들기 마련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글씨를 못 쓴다고 캘리그라피를 못 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글씨를 쓰는 게 아니고 글씨를 그리는 것이 캘리그라피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Q.캘리그라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처음 질문에서 말했던 점이 캘리그라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소에 상관없이, 또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만 하는 취미가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그리고 노래가사나 유명한 구절들을 직접 써 볼 때가 있는데 그렇게 캘리그라피를 하다보면 그 가사나 구절들이 가지고 있는 뜻을 곰곰이 곱씹어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만약 이 취미를 가지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많은 구절들을 캘리그라피를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직접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성취감을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캘리그라피를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좋은 작품들이 쌓여갈 것 입니다!

 


숫자대로만 칠하면 내 눈앞에 명화가! 피포페인팅


Q. 요즘 피포페인팅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서 라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힐링 방법으로 이런 취미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저는 그런 이유라기보다는 방학 때 주어지는 많은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쉬워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맞이하는 방학인데 학원을 다니기도 싫고, 가만히 있자니 그건 더 싫어서 뭘 해볼까 생각하다가 피포페인팅을 접하게 되었어요. 제가 평소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서 항상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피포페인팅은 숫자만 잘 따라가면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Q. 어떤 작품에 도전 하셨나요?
저는 고흐가 그린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이라는 작품에 도전했어요. 방학이 시작하면서부터 피포페인팅을 접한 것이기 때문에 저 작품이 첫 도전이었어요. 어떤 그림을 고를까 고민하면서도 ‘어차피 숫자대로만 칠하면 되는데 그냥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고르자.’ 라고 생각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생각인 것 같아요. 막상 시작해보니 너무 칸들이 작고 좁아서 집중하는데도 힘들고 나중에는 허리랑 목이 너무 아파 며칠 쉬기도 했어요.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조금 쉬운 작품으로 골라야겠어요.

 

Q. 피포페인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색칠을 하는 중에는 정말 잡생각이 없어져요. 그리고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져요. 한 가지에 집중을 하고 있으니까 왠지 집중력도 더 좋아질 것 같은 느낌도 가끔 들어요. 무엇보다도 맨 마지막에 완성된 작품을 볼 때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완성 한 후 코팅제를 발라 벽에 걸어놓으면 그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명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요. 또한 피포페인팅은 명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나 인물 같은 그림들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으니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SNS를 통해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우와 잘했다.’ 또는 ‘이런 거 하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쉬이 지나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누군가가 내가 만들어 낸 무언가를 보면서 저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 남은 한 달 남짓의 방학기간을 후회 없이 보낸다면 앞으로 다가올 많은 시간 앞에서 우린 한 뼘 더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