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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진다, AASCP 사업단의 따듯한 동행
오전 10시 국민대학교 웰니스센터, 무도실과 체조실에서는 7호관 환경미화를 책임지시는 어머니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안을 살펴보니 어머님들 열 댓 명과 체육복을 입은 체육대학 학생 6명이 모여 신나게 운동을 하고 있다. 체육대학 학생들이 매주 스트레칭부터 체력증진을 위한 체조까지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어머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나섰다는데! 현재 국민대학교 체육대학에서는 환경미화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10주간의 스포츠케어교실을 운영 중이다. 올해 CK-Ⅱ사업으로 선정된 AASCP (Active Aging Sport Care Project, 단장 홍준희)의 일환인 ‘스포츠케어교실’은 지도 학생들의 스포츠케어지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 일원에게 무료로 스포츠케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기를 보장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AASCP 사업단 참여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진 스포츠케어역량을 어떻게 지역사회 공헌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끝에 또 다른 국민*인이자 지역 사회 일원이기도 한 7호관 환경미화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8주간 프로그램에 참여 어머니들은 건강증진으로 자연스럽게 일의 능률도 오르고, 생활에도 활력을 얻게 되었다는데 Active Aging 프로젝트가 어떤 변화를 이루어내고 있는걸까? 7호관 어머님들께 직접 들어보았다.
▲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어머님들은 이순애(71),이순영(50),박복심(50),신점금(60),심이녀(78),백준기(70),정동수(73),이순정(61),조건자(73) 총 9명으로 5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Q. 지금 운동 시작하신지 두 달 정도 지나셨는데 어떤 변화를 느끼시나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손발을 덜덜 떨고 중심도 못 잡을 정도로 잘 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약 20회 정도 운동을 했는데 이제는 정말 잘하지 않나요? (웃음) 할머니들이라 몸이 굳어서 움직이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정말 잘할 수 있게 됐어요. 운동하고 나면 몸이 확실히 가벼워져요. 아침마다 운동을 하면서 일할 때도 몸이 가볍고 움직이기가 훨씬 좋아졌어요. 10주 후에도 계속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하거든요.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고 할 생각조차 못했는데 일하는 곳에서 시간을 내 운동을 하니까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요즘에는 집에 가서도 선생님들께 받은 자세 프린트를 보고 혼자 다시 해보기도 하고 그래요,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박수쳐주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처음에 선생님들이 오셔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을 때는 고민이 됐어요. 저희는 이곳이 직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학교측에서도 흔쾌히 협조해주셔서 근무시간 30분과 쉬는시간 30분을 합쳐서 운동시간으로 할애하고 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처음에 끈 같은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선생님들이 개인별로 쉽게 가르쳐주셔서 금방 배울 수 있었어요. 일하는데도 능률이 확실히 오르는 것 같더라고요.
Q.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생겼나요?
그럼요. 평소에도 일하면서 학생들이랑 인사도 하고 이모라 부르면서 가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선생님들이랑은 훨씬 가까워졌죠. ‘어머님, 어머님’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오고 일대일로 가르쳐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생활에도 활력이 생기고요. 또 다른 아들, 딸이기도 하고 저희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니까 선생님이기도 하죠. (웃음) 또 선생님들이 다들 재밌으셔서 함께 운동하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예요.
프로그램 수혜자인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많다. 박성주 교수를 비롯한 체육대학 학생들은 어머니들에게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기획부터 전문가 초청 특강까지 함께 모여 연구를 계속했다. 대학 수업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것들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스포츠케어지도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고 답하는 학생들은 자신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어머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10주간의 특별한 경험은 실전경험 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학생간의 소통, 유대, 따뜻함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AASCP 참여학생: 딘 마이어스,이은비,김지호 (일반대학원 체육학과 스포츠인문·사회과학 전공), 이제헌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전공), 김재형(체육학부 체육학 전공), 김민규(체육학부 스포츠교육 전공)
Q. 8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됐나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주민이시기도 하지만 저희와 함께 생활하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고 보람찬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론보다는 실질적 지도 경험이 역량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니까 어르신들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되고 조심해야 할 부분들도 알게 됐어요. 어머님들이 영상을 보고 똑같이 하려고 애쓰시는데 어머님들이 연령대가 있으시다 보니까 가동범위가 다르거든요. 적절하지 않은 운동은 오히려 더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개별 맞춤으로 운동을 도와드려요. 천천히 움직이시도록 한다거나 호흡을 조절하는 부분에서 가장 큰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노년층이나 중장년층에 맞게 운동 난이도를 조절하고, 낙상 예방에 많은 신경을 써요. 또 장비를 따로 마련해서 자세측정을 하고 객관적으로 어머님들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어머님들을 대할 때 딱딱하게 하기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면 더 효과가 좋은 것을 직접 체험했어요.
실질적 경험을 교내에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다른 기관에서 경험을 하는 경우에는 저희가 주체라기 보다 보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업에서는 저희가 기획부터 직접 지도까지 하다보니까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거든요. 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학부생, 석사, 박사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또 다른 선생님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죠.
저희도 운동을 가르치면서 변화가 많이 생겼어요. 평소 자주 연구실에서 밤을 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어머님들이 출근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가끔 대화하면서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얼마나 힘든지 자주 들었었는데 저희가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어머님들이랑 가까워지면서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버리곤 했던 것도 분리수거도 열심히 하게 되고 버려진 쓰레기는 줍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어머님들도 저희가 자취하시는 걸 아시고는 반찬도 챙겨다 주시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그러세요. 가끔 장난도 칠 정도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고, 좀 더 범위를 넓히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7호관 어머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건물에 계신 어머님들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AASCP사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기 위해 스포츠 참여를 통한 예방교육과 셀프케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포츠참여를 통해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일의 수행능력 개선 및 만성질환의 감소, 건강질환의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포츠케어 전문 인력의 양성에 대한 시대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나 Active Aging 서비스 등의 라이프케어(life-care)는 미래 글로벌 경제를 선도할 차세대 유망 산업입니다. 국민대학교는 국내 체육대학 중 유일하게 Active Aging 관련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 특성화 사업을 통해 육성된 전문 인력은 시니어케어 산업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포츠케어교실은 그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학생들이 스포츠케어산업분야의 실무대응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실무 체험뿐만 아니라 시니어케어 분야의 전문가와의 실질적인 교류와 상의를 통해 체계화된 실무교육으로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졸업 후 실무적응 소요시간을 줄이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고령화시대에 발 맞추어 Active Aging 분야의 선두로 나서고 있는 국민대 체육대학! 주변까지 돌아보며 동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체육대학 학생들까지. 각자 역할을 다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서로를 위하는 국민*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늘, 우리도 마음 속 깊이 숨겨둔 고마움을 담아 주변분들께 따뜻한 인사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