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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속 미술관] 교내 조형물 제대로 알기

  • 작성자 이나래
  • 작성일 09.11.20
  • 조회수 17771

 

내에 설치된 조형물,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교내 곳곳에는 국민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오며 가며 봤을 법 한 여러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한번이라도 눈여겨 바라본 적이 있나? 각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없다고?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난 후 교내에서 조형물을 마주하게 되면 한 번 더 눈 여겨 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모든 것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교내에서 특히 조형물이 많이 설치 된 곳은 국제관 콘서트 홀 앞. 총 네 개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국민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은 아래 보이는 형형색색의 기울어진 인체형상의 작품 일 것이다. 쓰러질 듯 기울어져 있는 이 작품의 이름은 ‘36.5도 인간군상’. 이 작품은 ‘중력’이라는 실재에서 비껴나 36.5도로 기울어진 인간군상을 통해 인간의 개념과 위치, 가치와 물성 등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웅변하고 있다.     

 

 

‘contact-울림’ 역시 콘서트홀 앞에 설치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다루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 졌다. 스테인레스 스틸이라는 재료는 실재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대단한 인고의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보이는 멋진 완성품뿐만이 아니라, 사고를 집결하고 부분을 배치하여 전체를 완성하는 조화의 힘이 바로 예술의 고매함을 가능케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이루고 있는 부분 부분을 잘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으니, 작품 앞을 지나게 되면 꼭 한번 눈여겨보자.  

 

 

역시 콘서트홀 맞은편 화단 쪽에는 시멘트로 제작된 ‘동행/Companion’ 이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도심 속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달콤한 휴식과 동심이 머무를 수 있도록 제작된 작품이다. 작품에 쓰인 시멘트는 본래 다분히 차갑고,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재료이지만, 동행/Companion’은 동심을 기억하게 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작품은 한층 더 따뜻하게 거듭난다. 

 

 

 

교내 공학관 매점 옆에는 가느다란 선들이 모여 집을 이루고, 그 집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작품이 있다. 작품 속 마을은 저마다 다른 빛을 내는 유리창을 지니고, 저마다 다른 형태의 집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빛을 내는 유리창은 우리의 다른 모습들이며, 다른 형태의 건물은 우리가 함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마을은 연합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의 공존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다른 건물과 빛들이 연결되어, 서로 다른 모습으로 공존하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교내에는 위에 소개한 작품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조형물은 특정장소에 설치됨 만으로 그 의미를 다 하는것이 아니다. 실제로 북악관 앞 잔디광장에 설치되어 있던 '귀를 기울이며'라는 작품은 2008년, 학생들로 인한 훼손으로 무너져내려 철거를 해야만 했다.

캠퍼스의 주인은 누구인가? 바로 우리 국민인들이다. 캠퍼스의 주인인 우리 국민인들이 캠퍼스에 설치된 조형물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주인 의식을 갖는다면, 교내 조형물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