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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디자이너 스튜디오 SOL 가구 디자이너 김미리 (디자인대학원 가구디자인 05)

  • 작성자 박수연
  • 작성일 10.12.05
  • 조회수 18718

 

 지난 10월 서울의 각 디자인이 한 자리에 모였던 ‘서울 디자인 한마당’에서 SOL이란 브랜드의 이름과 ‘싱글라이프’라는 주제로 국민대학교 가구디자인 학생들이 디자인한 가구들이 전시되었다. 가구디자인과에서 만들어진 브랜드 SOL은 무엇인지, 가구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어떠한 일들을 하는 직업인지 대표디자이너 김미리(가구디자인 05)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가구디자이너는 어떠한 일은 하는 직업인가요?
 가구란 일상의 도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합니다. 그래서 가구디자이너는 사용자와 공간, 가구의 상호 관계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게 되는 거죠. 가구는 독립적인 오브제 형태로, 공간의 일부인 형태로, 또는 공간에 완전히 녹아든 형태로 다양하게 존재하기도 하죠. 생각보다 폭이 넓게 적용할 수 있답니다. 요즘 분야를 불문하고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것인데, 기획과 분석 등을 거쳐 디자인, 제작, 마케팅 과정까지도 고려해 디자인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죠.

-디자인대학원 가구디자인전공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나요?
 주임교수이신 최경란 교수님께서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 사용자분석을 통한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가구디자인 매니지먼트, 색과 연출, 재료와 가공기법, 조명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샘, 퍼시스, 한룩스 등에서 출강하시는 강사분이 실무 경험을 통한 지식을 전달해주셨고, 기업과의 산학프로그램이라든지 직접 가구가 만들어지는 공장 견학을 하는 등 백문이 불여일견, 산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가구디자인전의 디자인스튜디 SOL은 무엇이며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요?
 SOL브랜드는 가구디자인전공 8명으로 런칭되었습니다. 'Story Of Lifestyle’의 약자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공간과 가구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서 생각지 못했던 시선으로 바라보며 평가와 조언을 해주는 등, 서로 도움을 받는 시너지효과를 내었죠.  이번 2010년 서울디자인한마당 총감독을 맡으신 최경란 교수님께서 ‘가구디자이너라면 자신만의 작품을 끝까지 완성해보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 것을 계기 삼아 직접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 아래 우선 공동의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계기들을 통해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였고 서울디자인한마당의 국내디자인산업전에 우리의 작품을 출품해보자는 목표로 함께 힘을 합쳤습니다.

 우리 전공에는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크리에이티브팀에서 일하시는 분, 레이디가구, 희훈 등 가구업계에 오래 몸담으신 분도 있고,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에서 트렌드를 전문으로 연구하시는 분, 공간코디네이션 전문디자이너 분등 각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함께 합니다. 전시를 위해 모여보니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시각과 전문성이 서로 엄청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브랜드라는 구심점이 할 수 있었던 최대 수확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저 역시 그래픽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도움을 받은 것처럼 브랜드이미지 개발이나 브로슈어 제작등에 도움을 드릴 수 있었죠.

-SOL 브랜드의 활동 내역과 결과를 말씀해주세요.
 서울디자인한마당 국내디자인산업전에서, 우리의 주제는 '싱글라이프를 위한 가구' 였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변화를 주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담은 복합 디자인이면서도 따뜻한 위안이 되는 감성디자인을 담았습니다. 각 작품들은 디자인등록, 실용신안등록, 특허출원 등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전시 관람객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힘이 많이 됐죠. 누구든 효율적 공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공통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의 컨셉이 공감되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중간단계의 목표는 전시였고 최종 목표는 제품의 출시와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전시의 창구역할입니다. 가구는 디자인은 시작이고 소비자에게 사용되고 만져지는 것까지가 일련의 과정을 마친 것이니까요. SOL브랜드가 우리와 가구디자인전공 학생들 그리고 가구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모일 수 있는 깃발이 되고 배움의 동기를 줄 수 있었음 하고 바라죠. 디자인대학원의 전공이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겠구요. 이번의 우리의 첫발이 전례가 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하나의 가구가 만들어지기까지 가구디자이너가 작업, 참여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내가 만들려는 제품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현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 과제가 명확해지면, 사용자 관찰 및 분석을 하게 됩니다. 사용자를 관찰한다는 것은 트렌드 등 전반적인 변화를 살펴보기도 하고 직접 면담이나 공간을 찾아가 관찰을 한다던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게 되죠. 관찰을 통해 다양한 각도의 분석이 따르는데 이 때 디자이너의 식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찰결과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법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가구의 색, 소재, 형태 등을 디자인한 후 프로토타입 즉 샘플을 진행합니다. 제품을 진행해보니 이 단계가 이제 시작이더라구요. 수많은 수정 작업을 거치게 되고 여러 단계의 품평을 받습니다. 작품에 대한 품평을 받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가장 스트레스입니다. 고심한 디자인들이 무시되기도 하지요. 이 과정을 무사히 거치고 나면 이후 보완 등을 통해 가구가 제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가구 디자이너로서 가구를 만들 때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가구는 소모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가구에 대한 가격 부담 등의 이유로 쉽지 않지만 저는 가구가 사람들에게 만만한, 충분히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건이 되었으면 합니다. 떡하니 버텨 움직이기 힘든 물건들이 아닌 내가 움직이고 만져서 사용자에 복종하는 가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간이나 사용자의 상황, 기분, 필요에 따라 간편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가구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OL 브랜드 가구디자이너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브랜드 이름으로 제품을 개발, 출시해서 양산하고 해외 전시에도 활발히 출품하는 것입니다. 먼저 디자인제품을 만들고 글로벌마켓에서 제작자를 만나는 것이 요즘의 추세가 되어가고 있거든요. 우리 전공에서 현재도 활발히 하고 있는 국제 교류를 통해 국제적 소비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의 대표적인 물건을 전시, 제작해서 마케팅을 해 소비자에게 쓰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참여하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SOL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와 저희 브랜드 디자이너들을 목표입니다.